장용성 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85학번이다. 1991년 석사학위까지 경제학과에서 받았고 금통위원 임명 직전까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전체 7명의 금통위원 중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은 장 위원을 포함해 5명이다. 금통위 의장인 이창용 총재가 경제학과 80학번으로 가장 선배다. 신성환·서영경 위원은 각각 81·82학번, 당연직 금통위원인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83학번이다.
장 위원과 함께 새로 금통위원이 된 박춘섭 전 조달청장은 무역학과 79학번이다. 금통위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조윤제 위원도 무역학과 71학번 졸업생이다. 무역학과는 1985년 국제경제학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95년 경제학과와 합쳐져 지금의 서울대 경제학부가 됐다.
1998년 현재의 금통위 체제가 꾸려진 이후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이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금통위원 전원을 ‘독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임기를 마치는 두 위원 중 주상영 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지만, 박기영 위원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한은은 금통위원 개개인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여서 ‘특정 대학 특정 학과 쏠림’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에서 최근 ‘다양성’을 중시하는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기구에선 집단 사고를 피하기 위해 의사결정 책임자를 선임할 때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지닌 전문가로 채우는 게 일반적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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