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의 생전 활동을 다시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문빈은 부모님의 권유로 아동복 패션모델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아역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06년 그룹 동방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에 '꼬마 동방신기'로 출연하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뮤직비디오 속 문빈은 '꼬마 유노윤호'로 분했고, 호랑이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이후 그해 SBS '스타킹'에 출연했고, 유노윤호와 나란히 윙크하는 장면은 현재까지도 주목받고 있다.
동방신기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아이돌을 꿈꾸게 된 문빈은 2009년 KBS 2TV '꽃보다 남자'에 아역 배우로 먼저 등장했다. 이후 2016년 2월 그룹 아스트로로 정식 데뷔했다. 당시 문빈의 나이 18세였다.
'올 나이트', '원', '니가 불어와', '숨가빠', '베이비' 등의 곡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아스트로는 '청량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문빈은 팀의 메인댄서이자 서브보컬로 춤과 노래가 모두 가능한 만능 멤버로 꼽혔다.
팀 유닛 문빈&산하로도 활동했고, 올해 1월 미니 3집 '인센스'(INCENSE)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은 전 세계 18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앨범에서 문빈은 '매드니스'의 노랫말을 썼고, '이끌려'의 작사 작곡을 맡아 올라운더로의 역량도 보여줬다.
또한 문빈&산하는 오는 22일 마카오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등 아시아는 물론 산티아고·상파울루·멕시코시티 등 남미 3개 도시로 이어지는 첫 단독 팬콘 투어인 '디퓨전'(DIFFUSION)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다음 달엔 '제29회 드림콘서트'에도 출연할 계획이었다.
아이돌 활동과 함께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입지를 넓힌 가운데, XtvN(현 tvN SHOW) 예능 프로그램 '최신유행프로그램' 1, 2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여동생인 문수아도 걸그룹 빌리 멤버로 활동하면서, 연예계에는 '아이돌 남매'로 주목받기도 했다. 문수아와 문빈은 KBS 2TV '뮤직뱅크' 특별 무대로 백지영 '내 귀의 캔디'를 지난해 6월 선보였는데,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787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한편 문빈은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는 20일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면서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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