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Q901의 미국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에 임상기관을 추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을 신청했다.
큐리언트는 Q901의 디옥시리보핵산(DNA) 손상 복구(DNA Damage Repair, DDR) 저해 기전에 대한 연구와 이에 기반한 다양한 병용투여 동물실험 결과들을 공개했다. DNA 손상 복구 저해는 단일가닥 DNA 손상 복구 저해제인 린파자의 성공과 함께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항암 기전이라고 했다.
Q901은 린파자와 상호 보완적인 기전인 두가닥 DNA 손상 복구를 저해했다. 린파자와 좋은 병용 효과도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린파자는 두가닥 DNA 손상 복구를 담당하는 BRCA 유전자가 변이된 환경에서 효능을 보이는 '합성치사' 약물이라고 했다. Q901은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마치 변이가 있는 듯한 환경을 만들어 '합성된 합성치사'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Q901은 린파자와 같은 PARP 저해제뿐 아니라, 암세포의 DNA 손상을 유도해 항암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항암제와의 병용에서 약효를 보였다고 했다. 다양한 적응증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이 유도하는 유전체 내 불안정성은 이미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허가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며 "Q901은 연내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Q901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뿐 아니라, PARP 저해제를 비롯한 다양한 요법과의 병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새로운 블록버스터 항암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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