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 국내에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다음달 7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할 여성 부티크의 인력을 채용 중이다. 채용 인력엔 점장과 부점장을 비롯해 세일즈와 오퍼레이션 등 각 직무별 담당자가 포함됐다.
해당 부티크 입점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이 완료되면 국내 16번째 디올 여성 전용 부티크가 된다. 현재 국내엔 한 부티크에서 남녀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서울 청담동 ‘하우스오브 디올’, 성수동 ‘디올 성수’,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3개 매장을 제외하고 총 15개의 여성 전용 부티크가 있다.
디올은 해당 매장이 국내 최대 규모 여성 부티크가 될 것이란 점을 내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명품 시장인 한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디올의 전략과 경기 남부권 명품 수요를 장악하려는 현대백화점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지난 3월 방한한 디올의 모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그의 장녀 델핀 아르노 디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의 첫 방문지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기도 했다. 당시 아르노 부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전날 오픈한 디올 남성 부티크를 방문했는데 유통가에선 이 자리에서 여성 부티크 입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 초까진 전국 매출 상위 5개 백화점 중 유일하게 디올 매장이 없는 곳이었다. 반면 경기 남부권의 겹치는 수요를 두고 싸우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엔 디올 여성 부티크가 입점해있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11월 에르메스, 지난 3월엔 디올 남성 부티크를 입점시킨데 이어 올 하반기 디올 여성 부티크 입점까지 확정지으며 갤러리아 광교점과의 명품 라인업 격차를 다시 벌릴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롤렉스 등 기타 브랜드의 입점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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