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2'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ABL102는 ROR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4-1BB의 응집현상(Clustering)이 ROR1의 발현에 의존해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 ROR1은 미세종양환경에서만 발현되기 때문에, 4-1BB가 정상 세포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단독 항체로 사용될 경우 나타나는 4-1BB의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4-1BB의 고유 기능인 기억 T세포 활성화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ABL102는 마우스 모델에서 완전관해(CR) 효과를 보였다. 3개월 후 마우스에 기존에 노출했던 종양을 다시 투입한 실험에서는, 장기적으로도 종양이 억제되면서 4-1BB의 기억 T세포 기능 활성화가 증명됐다. 또 영장류(NHP) 모델에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체중 1kg당 100mg까지의 고용량 투여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는 ABL102가 ROR1 양성 암 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ROR1은 고형암부터 혈액암까지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고 글로벌 빅파마들도 눈여겨 보고 있는 항체"라며 "ABL102의 전임상 데이터가 우수한 만큼, 학회 참여자들의 방문과 질문이 이어져 행사 기간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ABL102는 4-1BB를 결합한 최초의 ROR1·4-1BB 이중항체라고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BL001'(VEGF·DLL4), 'ABL111'(Claudin18.2·4-1BB), 'ABL503'(PD-L1·4-1BB), 'ABL105'(HER2·4-1BB), 'ABL202'(ROR1 ADC), 'ABL301'(a-syn·IGF1R) 등 6개 이상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ABL103'(B7-H4·4-1BB), 'ABL104'(EGFR·4-1BB) 등은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ABL603'(Claudin18.2·CD3), 'ABL602'(CLL1·CD3) 등은 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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