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자회사인 SK온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눈앞에 뒀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블랙록, 중국계 투자사 힐하우스캐피털, 카타르투자청(QIA) 등으로 구성된 MBK 컨소시엄은 SK온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막바지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실사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달까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SK온의 기업가치는 이번 투자 이전 기준으로 22조원으로 평가됐다.
SK온 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유치 조건으로 2026년 말까지 SK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IPO를 못하면 연 7.5~8.5%의 복리 수익률로 MBK 컨소시엄의 지분을 되사주기로 했다.
SK온은 지난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으로부터도 총 1조32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2월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2조원을 조달했다. 이번 MBK 컨소시엄 유상증자까지 끝나면 총 4조8000억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선 SK온이 재무적으로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은 투자금을 글로벌 설비를 확장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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