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눈길 돌리기 위한 '시리아 공격' 계획했다

입력 2023-04-21 07:50   수정 2023-04-21 07:55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선을 시리아로 넓힐 계획을 지난해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계획이 담긴 미국의 유출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시리아 북동부 자치구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 요원을 훈련해 러시아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안과 무인항공기 공격 계획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가을 무렵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장교들이 이러한 계획을 세웠다.

계획 실행 논의는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문서에는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쿠스와 해안의 시설들에 대한 타격 우선순위가 기재됐다. 위험성이 높지만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중요 군사시설, 방공망이 취약한 시리아 중부 러시아 관련 석유 인프라 등이 공격 대상으로 나열됐다. 무인함정으로 타르투스 러시아 해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쿠르드와의 협상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시리아민주군은 이 작전을 지원하는 대가로 훈련과 방공시스템, 자신의 역할에 대한 비밀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 쿠르드 지역 내 러시아 진지에 대한 공격은 금지했다는 내용도 문서에 담겼다. 스웨덴 국방연구소의 룬드 분석가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유지해야하는 시리아민주군에게 이는 고위험 프로젝트"라며 "이런 계획에 동의하는 것은 도박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계획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해 말 중단됐다. 문서 작성자는 미국의 압력, 우크라이나의 제한된 무인기 공급과 공격 성공에 대한 의구심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WP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새로운 전장을 도입한 것은 러시아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바그너그룹에 비용과 인명 피해를 입히고, 러시아가 자원을 재배치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15년 내전 중인 시리아에 개입한 이후 수천 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리아에서 일부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시켰다고 WP는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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