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첫 폴드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처음으로 플립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추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샤넬 같은 삼성폰"…비보 첫 플립 신제품 '놀라운 실물'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보는 폴더블폰 신제품 '비보X폴드2·플립'을 전날 오후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삼성보다 10만번 더 많이 접어도 끄떡없다는 '비보X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첫 플립 제품까지 내놨다. 특히 플립 신제품 '비보X플립'은 50만번 폴딩을 해도 디스플레이가 새것처럼 평평해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신제품 발표에 나선 비보 관계자는 "비보X플립은 작은 화장품 콤팩트 크기로 휴대하기 용이하게 디자인했다"며 "한 손으로 SNS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감상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크기는 75mm X 86mm, 펼쳤을 때는 7.75mm 크기다.
비보가 공개한 영상 등에 따르면 신제품 비보X플립은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의 폴더블폰으로 만들어졌다. 갤럭시Z 플립4와 거의 비슷한 외관을 갖췄다. 다만 외부 화면은 갤럭시Z 플립4 제품보다 더 넓은 3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렌즈 역시 큼지막한 원형 카메라 섬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플립 전면은 다이아몬드 패턴의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가방 패턴과 유사한 무늬를 차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 디자인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제품을 고정시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점도 삼성 갤럭시Z 플립 제품의 '플렉스모드(Flex Mode)'와 사실상 동일하다. 대표 색상 역시 보라색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선보인 대표색 '보라퍼플'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비보는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비보X플립'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을 장착했고 44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휴대폰 배터리 잔량 10% 미만에도 10시간의 대기 시간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5999~6699위안(약 116만~129만원)이다. '비보X폴드2'는 퀄컴 2세대 스냅드래곤 8 칩과 자체 개발한 칩 V2를 탑재했고 48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지원한다. 26분 만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가격은 8999위안(약 173만원)부터다.
"구글·애플도 폴더블폰 시장 눈독"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제품은 떠오르는 '블루오션' 영역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2.4% 성장한 22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성장성 높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최근 구글도 오는 6월 자체 첫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가격은 1700달러(약 224만원)를 웃도는 고가로 예상된다. 이미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과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폴더블폰을 출시한 상태다. 여기에 애플 역시 폴더블폰 출시가 예상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애플의 구체적 제품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관련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정통한 대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이 2024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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