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외신에서는 한국의 젊은 스타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업 환경에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수많은 젊은 K팝 스타들이 최근 몇 년간 세상을 떠났다"며 카라 구하라, 에프엑스 설리, 샤이니 종현, 백퍼센트 민우 등의 죽음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가디언은 "K팝 스타들은 10대 중반 또는 더 어린 나이에 기획사에 뽑혀 엄격한 통제 속에 생활하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면서 소속사 발탁 후 수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는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와 더불어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악플' 문제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설리가 생전에 오랜 기간 동안 악플로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그의 죽음으로 온라인 범죄와 악플에 대한 처벌 강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아이돌뿐 아니라 한국이 높은 자살률이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특히 40세 이하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했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문빈의 사망에 대해 "수많은 한국 20대 유명인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가장 최근 발생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는 극단적 선택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설리, 구하라의 죽음도 언급하면서 "그들의 죽음은 한국의 가장 인기 있는 문화수출 산업 가운데 하나인 아이돌 산업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한국 스스로 성찰하도록 했다"는 견해를 더했다.
BBC도 한국의 젊은 K팝 스타들의 죽음을 나열하면서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젊은 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며 "전체적인 자살률은 감소 추세지만 20대 자살률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이 '초경쟁사회'이며, 정부는 극단적인 선택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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