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 23일 개장…이태원 분향소는 그대로

입력 2023-04-21 21:34   수정 2023-04-21 21:35


서울시가 이달 23일부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 광장 곳곳에 공연존·리딩존·놀이존·팝업존 등도 마련한다. 작년엔 하루 평균 4900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아 올해도 서울광장에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야외도서관 개장을 앞두고 시가 분향소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서울시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유족 측도 참사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진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분향소 철거는 앞으로 더 지연될 예정이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봄철이라 서울광장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며 "서울광장을 시민 모두에게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는 분향소 철거 기한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미 두 차례 행정대집행 계고를 했다. 언제라도 행정대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지난 10일 유족들과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양측은 서로 공식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유족들은 진상규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서울광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이종철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우리가 시청 광장으로 나온 이유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떠난 아이들을 추모하고 연대해서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책 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동의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부스를 만들거나 시민들을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서명을 받거나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야당의 지지도 여전히 강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전날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공동 발의했다. 작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드는 내용 등이 담겼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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