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플래닛' 성한빈, '병역 면탈' 사장님 라비에 "감사"

입력 2023-04-21 14:59   수정 2023-04-21 15:00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그룹 제로베이스원(ZB1·제베원) 멤버가 된 성한빈이 소속사 대표인 라비(30·본명 김원식)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해 논란이다. 현재 라비는 가짜 뇌전증(간질) 병역 면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난 20일 방송된 '보이즈 플래닛' 마지막 방송에서 성한빈은 최종 2위로 호명된 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이 결코 쉽고 간단하지 않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만큼 이 자리가 제게 너무나 뿌듯한 결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자신을 지지해 준 스타크리에이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성한빈은 현재 라비가 수장으로 있는 그루블린 산하 레이블 스튜디오 글라이드 소속이다. 그는 "더 라이브, 스튜디오 글라이드 식구들, 라비 대표님을 포함한 정은 실장님. 절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덕분에 제가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데뷔를 앞둔 연습생이 소속사 대표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라비가 현재 병역 면탈 혐의로 물의를 빚었고 이로 인해 대중의 분노가 커진 상황임을 감안했더라면 꺼내기 쉽지 않은 인사였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47)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구씨에게서 뇌전증 시나리오를 얻어 뇌전증 환자 행세를 했고, 이를 통해 허위 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제출했다.

라비는 재판에서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다. 코로나19 이전 체결한 계약의 이행이 늦춰지고 있었다. 입대를 한다면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복무 연기가 간절해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고 혐의를 인정, 선처를 구했다.

검찰은 "죄질이 불량하다"며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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