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재료 등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한국카본의 경남 밀양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한 동이 완전히 불에 탔다.
2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 상남면 한국카본 2공장에서 이날 오전 4시57분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지상 1층 16개동 연면적 4만2,521㎡ 규모 건물 중 1개동 (4,229㎡)을 태웠다. 인근 가설 건물에까지 번졌으나 야간작업 중이던 직원 24명은 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6시 16분경 대응 수준을 2단계를 올렸다. 불이 산에 옮겨붙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산림당국도 소방 장비 89대와 인력 326명 등을 투입해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산림당국은 산불로 이어졌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산불'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화재가 번지지는 않았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이 성과를 내자 이날 오전 9시 42분경 대응 수준을 다시 1단계로 하향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8분경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2시4분경 화재 대응단계를 해제하고 잔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카본은 1984년에 설립한 복합소재 생산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850억원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기업이다.
회사는 이날 밀양 제2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당사는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사고 여파로 이날 회사 주가는 전날 1만2530원에서 1만1580원으로 7.58%(21일 종가 기준)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공장 기계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작업자 진술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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