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저 4만5000원인 통신 3사 ‘5세대(5G) 요금제’ 가격 기준을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5G 중간요금제 추가 신설을 관철하고 보름이 채 지나기 전, 다시 한 번 통신요금에 손을 대는 모양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5G 요금제 가격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다”며 “통신사업자 투자비용도 감안해야겠지만 5G 요금제를 낮출 여지가 없는지 좀 더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5G 요금제 최저 가격 수준을 낮추도록 이통3사에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통신 3사 5G요금제(온라인 다이렉트 제외)는 △KT 4만5000원 △LG유플러스 4만7000원 △SK텔레콤 4만9000원부터 시작했다. 통산 3만3000원대부터 시작하는 LTE 요금제와는 1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업계에선 정부가 요구하는 5G요금제 최저 수준이 3만원 후반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2차관은 “알뜰폰 관련 5G 요금제가 빨리 다양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통신 3사는 최근 정부의 잇따른 주문에 경영 전략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요금 구간을 세분화해달라고 주문한 데 따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이달 초다. KT도 이달 중 새로운 5G 중간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를 신설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최저 기준을 내려야 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니 당혹스럽다”며 “5G는 LTE에 비해 망사용료 등 투자비용이 높기 때문에 요금제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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