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자산의 가격이다. 주식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만나 실시간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이와 달리 조각투자는 플랫폼 업체가 사들인 자산을 투자자들이 공동구매하는 구조다. 미술품, 부동산, 와인 등 표준 가격이 없는 자산에 투자할 경우 ‘바가지’를 쓸 위험이 있다.
한 조각투자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가격 산정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미술품, 부동산 등에 투자할 때 가격에 대해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가격이 어떤 기준으로 책정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수다.
조각투자하는 자산이 해외에서 보관·판매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세금에 따라 국내외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와인은 대부분 해외에서 자산을 매입하고 현지에서 재매각된다. 와인에 붙는 세금이 65%에 육박하는 국내 가격과 비교해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자산 처분 시 사업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미술품, 명품, 부동산 등은 자산 가격이 오른 뒤 플랫폼 업체가 매각을 통해 이익을 배분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없고, 플랫폼 업체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도 알기 힘들다.
거래량이 적어 시세 변동성이 높은 점도 위험 요인이다. 자산 가격이 몇 배씩 오를 수도 있지만 급락할 위험도 있다. 음원 투자 열풍이 불 때 인기 음악의 저작권 가격이 수십 배 올랐다가 50~70%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큰 금액으로 투자할 경우 현금화가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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