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이 떨어진 것은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교사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1980년 565만8002명이던 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266만4278명을 기록했다. 1980년의 반 토막 수준이다. 이에 신규 임용 규모인 임용 합격자 수도 줄고 있다. 2014년 7369명에서 지난해 3565명으로 연평균 8.7%씩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용 지원자는 1만638명에서 7338명으로 연평균 4.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원자보다 신규 임용 규모가 빠르게 줄다 보니 경쟁률은 오르고 합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광주(13.6%) 서울(29.8%) 대전(33.3%) 등 주요 도시의 합격률이 두드러지게 낮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근무 지역이 넓은 도보다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는 광역시로 지원자가 몰려 합격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합격한 뒤 임용까지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신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1일자 기준으로 서울 지역 공립 초등학교에 배치되지 못하고 대기하는 교원 임용 후보자는 119명에 달했다. 지난해 합격자 전원(114명)과 1년째 배치되지 못한 전년도 합격자 5명이 임용 대기 상태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의 임용대기자는 3월 1일 기준으로 총 2081명으로 전년(1915명)보다 8.7%(166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달 안에 정부가 발표할 ‘2024~2027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신규 채용 규모 감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국민의힘과 교육부는 당정협의 직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고 단계적으로 교사 신규 채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교대 정원 조정이 이번 교원수급계획에 포함될지 여부다. 당정협의에서도 교·사대 정원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여당과 정부는 “교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면서 교원 양성기관의 정원도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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