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거래와 유통 장벽이 낮아지면서 10대 청소년 마약사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찰청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가운데 10대는 294명(2.4%)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검거된 마약사범 8107명 중 10대가 104명(1.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이 1.5배로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 폭이 크다.
10대 마약사범의 증가는 인터넷에서 각종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판매 경로를 안내하는 글이 쏟아지고 다크웹과 텔레그램을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탓이 크다.
최근에는 중학생 3명이 집단으로 필로폰을 투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들은 호기심을 인터넷에 '마약'을 검색한 뒤 판매자가 보낸 텔레그램 초대 링크를 통해 송금하고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1회분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남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장은 "예전에는 마약을 구하려면 사람을 직접 만나야 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SNS로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어 마약사범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사업 예산 7300만원 규모의 '청소년 마약범죄 예방 교육자료 제작'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초·중·고등학교별 자료를 만들고 △펜타닐 △다이어트약 △공부 잘하는 약 △대마·엑스터시 △청소년 유해 약물(환각물질) 등 약물 성격에 따라 예방자료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