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사진)를 ‘게스트 셰프’로 섭외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한식과 미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내놓기 위해서다.
AP통신에 따르면 질 바이든 여사는 직접 리 셰프를 선택했고, 리 셰프와 백악관 수석셰프는 함께 국빈 만찬 메뉴를 논의해 결정했다. 바이든 여사는 리 셰프가 한식의 영향을 받은 미국 음식을 요리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빈 만찬은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다.
리 셰프는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유명한 셰프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톱셰프’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AP에 “한국과 미국의 음식은 하나로 결합할 수 있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이브리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시작하는 미국 방문 기간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인 3명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한국과 미국의 참전용사와 그 유족, 주한미군 복무 장병, 양국 경제동맹 관련 주요 인사 등 300명과 오찬할 예정이다. 한·미 동맹의 상징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지프 맥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씨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랠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주고,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지프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한다. 대통령실은 미국 포로·실종 장병들이 언젠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빈 좌석의 추모 테이블도 둘 계획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테이블에 촛불을 켜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전할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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