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평근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사진)는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신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꼽았다. 광장은 지난해 매출 3762억원을 내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이어 국내 로펌업계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4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송무와 중대재해, 금융규제, 헬스케어 등 최근 새로 꾸린 전문팀이 성과를 낸 덕분에 선방했다”며 “앞으로는 규제 대응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변호사는 전문팀 육성과 별개로 올해 특히 노동과 송무 분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광장은 올초에만 법관 출신 변호사 5명을 줄줄이 영입해 노동그룹과 송무그룹의 전력을 보강했다.
김영진 변호사는 대법원 노동전담 재판 연구관 등을 지낸 노동분야 전문가, 성창호(형사) 정수진(공정거래) 권순건(금융) 박수완(형사) 변호사는 특정분야 송무에 강점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송 대표변호사는 ”노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간접고용, 저성과자 해고, 임금피크제 등 다양한 노동문제가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래에 늘어날 법률서비스 수요를 발빠르게 예측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장은 최근 챗GPT와 인공지능(AI)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신산업에 뛰어들 때 맞닥뜨릴 수 있는 법률 리스크에 대한 자문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AI 등장에 따른 법률문제를 전담하는 팀을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송 대표변호사는 “국회에서도 AI 규제 체계 정비가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AI 관련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이 제기되는 등 이미 분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변호사는 인재 영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로펌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명품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전문 영역에서 변호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재 영입전에서 승리하느냐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 전문가들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정책 변화로 영향을 받을만한 분야로는 공정거래를 꼽았다. 송 대표변호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강화 기조, 금융회사 감독 강화 등에 따라 관련 법률자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광장 역시 이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팀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송 대표변호사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으로 인해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한 법률적 이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수의 글로벌 분쟁 및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광장 통상팀의 경험을 살릴만한 일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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