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IT 시스템 개발 및 유지 보수인데, 부업이 매력적이다. 전기차 충전과 스마트 팩토리, 모빌리티 플랫폼, 무인점포 등의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이 있다. 이 회사는 롯데정보통신. 지난달 28일 종가는 2만8100원이다. 연초 대비(1월 2일 2만3550원) 19.32%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708억원 불어나 4326억원을 기록했다.
1996년 12월 28일 설립된 롯데정보통신은 2017년 11월 물적분할 이후 2019년 7월 현대정보기술을 흡수합병했다. 주요 매출처는 롯데그룹 내 쇼핑·호텔·렌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정보시스템통합(SI·System Integration) 84%, 시스템통합관리(SM·System Management) 16%다. 지역별 매출액 비중은 한국 97.5%, 베트남 1.9%, 인도네시아 0.6%다.
한국IR협의회는 “롯데정보통신은 4개의 데이터센터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경쟁업체로는 “삼성에스디에스, 신세계I&C, 현대오토에버 등이 있다”고 했다. 2021년 4월 완공된 제4 데이터센터는 가동률(입주율)이 작년 38%로, 올해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자회사를 통해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가상현실 콘텐츠 및 메타버스 전문 기업 칼리버스를 2021년 7월 120억원(지분 100%)에 인수했다”며 “이로 인해 ‘CES(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22’에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선보였고, 롯데그룹 인프라(시네마, 면세, 쇼핑)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 “지난해 1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이브이시스(옛 중앙제어)를 690억원(지분 71.1%)에 인수했다”며 “롯데그룹 전기차 충전 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전망이며, 그룹 수주 외 국내 관공서 등 본격적인 공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자회사인 이브이시스의 올해 매출액은 625억원(전년 대비 28% 증가), 영업이익 30억원(흑자 전환)을 거둘 것으로 봤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예산은 올해 3025억원(지난해 2005억원)이다. 이브이시스는 지난해 5월 조달청 우수 제품 지정과 함께 관공서 및 공공기관 수주 증가로 큰 폭의 외형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엔 청주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 지난 1월부터 청주시에 전기차 충전시설 175기를 설치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늘어나는 전기차 충전기 수주 대응을 위해 제2공장(청주)을 증설 중이며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제1공장(청주)의 연간 충전기 생산능력은 약 7000대~1만대 수준인데, 하반기 제2공장 완공 후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2만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도 신사업에 주목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전 사업 해외 진출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은 스마트 시티로 계획돼 있어 건물 신축 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또한 선제적으로 구축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는 롯데몰과 롯데마트가 많이 있다. 한 연구원은 “경기 침체 시 IT 서비스 수요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 리스크 요인이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롯데정보통신의 총 주식 수는 1539만6331주다. 최대주주는 롯데지주 외 8인으로 지분 65%(1000만8383주)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6.04%(92만9847주)를 신고하고 있다. 자사주는 1.73%(26만6964주)다. 유통 물량이 30%를 밑돌아 거래량은 적은 편이다. 증권사 4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1250원이다.
1일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웹 3.0 관련 사업(메타버스·NFT 등), 모빌리티(자율주행·전기차충전·UAM) 사업, 스마트팜 사업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마다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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