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신생 전기차 기업 폴스타가 차기 모델에 국내 배터리 회사 SK온 제품 탑재를 공식화했다. 폴스타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배터리를 채택해 왔지만 2021년 S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SK온 배터리 탑재를 예고한 바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진행된 '2023 상하이 모터쇼' 사전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그룹 인터뷰를 통해 "SK온과 폴스타 5를 통해 협력이 예정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잉엔라트 CEO는 "폴스타와 한국 기업 간 배터리 협력은 이미 그동안 충분히 진행해온 사안"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볼보와 배터리 협력 실적에 있어서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폴스타 관계자가 SK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스타는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2017년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스웨덴에 본사를 뒀다. 2022년 한국 시장에 데뷔하자마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테슬라 제외) 전기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폴스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글로벌 전체 순위(연간 판매량 기준)에서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크고 있는 중국마저 넘어선 기록이다.
잉엔라트 CEO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중요도는 특출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독일처럼 경쟁이 매우 거센 자동차 시장으로, 한국에서 성공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빠르게 폴스타에 중요한 곳이 됐으며, 모든 전략을 진행할 때 한국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폴스타는 매년 한 개 이상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에서 처음 공개된 폴스타 3는 올 가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사전계약을 진행한 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폴스타 3의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는 것이 폴스타코리아의 목표다.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쿠페형 SUV 폴스타 4는 아직 국내 시장 출시일이 미정이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2024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잉엔라트 CEO는 "폴스타 4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중국에서의 전략은 현지화로, 폴스타 4를 시작으로 폴스타의 모델들은 각 시장에 맞게 현지화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폴스타 글로벌 차량의 경우 구글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지만 한국에는 티맵(TMAP) 시스템을 적용한다.
잉엔라트 CEO는아우디·폭스바겐·스코다 등을 거쳐 2012년 볼보자동차에 수석 부사장(디자인)으로 입사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2017년 6월 폴스타 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현재 볼보자동차그룹의 최고디자인책임자이기도 하다.
상하이(중국)=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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