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의 비늘로 화상을 입은 사람의 피부를 치료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2016년 브라질에서 의사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해 주목받은 '의학 기술'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은 열대어 '틸라피아'의 껍질로 화상 환자를 치료하는 기술을 재조명했다. 틸라피아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브라질 의료진으로부터 최초로 틸라피아 껍질을 활용해 화상 치료받은 환자는 마리아 이네스 칸디도 다 실바(36)다. 그는 가스레인지 폭발 사고로 팔과 목,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틸라피아 껍질로 치료받았다.
마리아는 "(화상을 입었을 당시) 나는 매우 고통스러웠고 고통을 덜어줄 무엇이든 간절히 원했다"며 "(몸에 붙은 물고기 비늘 특유의) 냄새도 안 나서 정말 놀랐고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틸라피아 껍질을 소독한 후 방사선 살균 절차까지 거친 뒤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2~3도 화상을 입은 환자의 피부에 틸라피아 껍질을 붕대 대신 감으면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틸라피아 껍질은 화상 치유 속도를 높이고, 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제공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적의 콜라겐 1형과 높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 기술의 장점은 드레싱을 매일 교체할 필요가 없어 환자가 겪는 외상과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부상 부위의 체액, 혈장, 단백질 손실을 최소화하고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인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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