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에 발맞춘 '소부장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미·중 무역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며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5일 'SOL 반도체소부장Fn'과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를 상장한다. SOL 반도체소부장Fn는 한솔케미칼, 리노공업, LX세미콘 등에 투자한다. 이들은 반도체 핵심 소재나 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한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양극재 기업 투자 비중이 36%로 가장 높다. 소재(27%), 음극재(1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는 에코프로(19%)과 엘앤에프(9%), 포스코퓨처엠(8%) 등의 비중이 높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를 통해 2차전지주에 대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수 수익률도 우수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SOL 반도체소부장Fn이 추종하는 '에프앤가이드 반도체 소부장 지수'는 최근 3개월간 31.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8%)을 훌쩍 웃돌았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이 추종하는 '에프엔가이드 2차전지 소부장 지수' 상승률은 84.4%에 달했다.
국내 소부장 관련 종목은 2019년 8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장비를 한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자 주목받았다. 정부가 대일(對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소부장 육성 정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소부장 2.0 전략'을 통해 핵심 품목수를 300개로 늘리고, 관련 연구·개발에 2년간 5조원을 투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확대하는 'K-칩스법'을 발효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정부 지원, 산업 내 경쟁력 등을 따져보면 소부장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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