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0조 벌고도…5대은행, 신입채용 30% 줄여

지난해 5대 은행의 신입사원 채용 인원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 3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5대 은행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청년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모두 1662명으로 2019년(2301명)에 비해 27.8%(639명) 감소했다. 5대 은행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연간 2000~3000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1077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2021년 1248명, 2022년 1662명으로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코로나 장기화와 함께 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고, 영업점이 줄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5800개로 2019년 말(6709개)보다 13.5%(909개) 줄어들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2019년 신입직원 394명을 채용했지만 작년엔 238명을 뽑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신입 채용 인원은 469명으로 2019년(508명)에 비해 39명 줄었다. 우리은행은 2019년 739명에서 작년 310명으로 58% 감소했고, 하나은행 신입직원 수는 같은 기간 130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농협은행만 유일하게 2019년 530명에서 작년 560명으로 신입직원 수가 늘었다.

국민·신한은행은 경력직을 포함한 전체 채용 인원이 코로나 이전보다 많았다.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의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08명, 547명으로 2019년(각각 497명, 533명)보다 2~3%가량 늘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