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조달청장은 지난 6일 전북 군산 비축기지를 시급히 찾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대한민국 주요 수입국의 최근 자국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경제 안보에 빨간 등이 켜져서다. 이 청장이 방문한 군산 비축기지는 조달청이 보유한 전국 9개 비축기지 중 하나다. 야적장 9만3795㎡, 창고 3만8435㎡ 규모로 축구장 18개 면적에 달한다. 이 기지는 알루미늄 4만7000t을 비롯한 비철금속 6만6000t을 비축하고 있다.
군산 비축기지는 올해 신규로 비축창고를 더 늘린다. 이 청장은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자금·시설 등 필요한 비축 인프라 확보를 위한 요소를 꼼꼼히 챙겼다. 조달청은 보유 중인 비철금속 비축 재고를 지난해 말 현재 49일분에서 2027년까지 60일분으로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는 신규 비축자금 500억원을 포함한 가용 비축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비철금속 9000t 이상을 구매해 51일분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또 비철금속 외 경제 안보 품목에 대한 비축을 지속해서 늘려 올해 염화칼슘과 형석에 대한 공공 비축을 시작하기로 했다. 비축사업을 정책적으로 활용해 수출 우수 기업에 대해 할인 방출 우선 배정, 배정 한도 확대, 외상·대여 방출 우대 등 지원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상시화된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확보가 우리 경제에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국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달청이 원자재 위기 대응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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