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국내 조달기업의 15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이어 2월에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부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에도 약 300개의 관련 기업이 참석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방역 봉쇄는 물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K-조달 박람회인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이 26~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엑스포에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560여 개 기업이 참가해 혁신제품, 우수제품 등 다양한 공공 조달 관련 제품을 전시한다. 이 중에는 CES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우수 조달기업의 공공 판로를 더욱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업과 수요 기관 간 심층적인 상담이 가능한 공공 구매상담회를 확대 운영한다. 또한 홍보 전문가와 함께하는 쇼케이스 방식의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공공기관 대상 마케팅도 강화한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번 엑스포는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고민하는 공공부문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나라장터 엑스포의 의미는 수출상담회와 해외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를 통한 해외 판로 개척 지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수출상담회에는 24개국 80여 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교류가 쉽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수출상담회를 통해 466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팬데믹 상황이 안정화된 올해는 50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조달 환경 변동성이 높은 미국의 연방조달청(GSA), 지진 재건 복구 수요가 높은 튀르키예의 수자원공사 등 다양한 국가의 공공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도 마련했다.
나라장터 엑스포의 역할은 단순히 기업과 국내외 바이어 간 연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공 조달 리더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 제고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주개발은행(IDB),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와 중동, 중남미, 유럽 등 16개국 70여 명의 조달 관계자가 참석하는 국제 조달 워크숍을 개최해 공공 조달의 전략적 활용에 대해 논의한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 조달의 전략적 운용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급증하고 있다.
전략 조달의 주요한 수단이 되는 전자 조달시스템 역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내년 5월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한층 발전된 전자 조달시스템인 ‘차세대 나라장터’ 개통을 앞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조달 선도 국가다. 이미 베트남, 이집트 등 9개국에 전자 조달시스템을 수출했고 중남미·아프리카 등지의 국가로 추가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이 글로벌 조달 전문가들의 건설적인 토론의 장뿐 아니라 전자조달을 매개로 한 해외 조달시장 영역 확장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일반 국민에게 다소 멀게 느껴지는 공공 조달에 대한 친근감과 접근성 제고를 위해 학생, 일반인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공직 상담코너, 신제품 체험존, 포토 SNS 인증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했다. 물론 공공 조달 전문 박람회로써 조달 관계자와 기업의 공공 조달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심도 있는 구매 실무교육도 3일간 20개 과정,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로 진행한다.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의 슬로건은 ‘힘차게, 빠르게, K-조달!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의 세계 경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 조달기업의 염원을 담았다. 나라장터 엑스포가 국내외 공공 판로 개척의 기회이자 수출 활로를 뚫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