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에코프로, 결국 '대기업' 됐다…8곳 신규진입

입력 2023-04-25 12:00   수정 2023-04-25 12:54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업으로 주목받는 에코프로그룹과 편의점 CU를 보유한 BGF그룹이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그룹·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 쿠팡은 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그룹)으로 전환됐다. LG그룹에서 지난해 독립한 LX그룹은 대기업집단이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82개 기업집단을 다음달 1일자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 회사 수는 지난해 76개 집단, 2886개사 대비 각각 6개, 190개 증가했다.

에코프로, LX,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8곳이 대기업집단에 새로 들어가면서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공시 의무 부과 대상이 됐다. 반면 일진은 롯데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으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채권 가치 하락으로 자산총액이 줄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공정위는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전년(47개)보다 1개 늘었다. 장금상선, LX, 쿠팡 등 3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두나무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가 발생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이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집단은 여기에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이 추가 적용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수가 증가했다.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자산총액이 전년보다 2조원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 해운 운임 상승 등에 따라 해운·온라인 유통 업종 주력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한 점도 특징이다. HMM, SM, 장금상선의 자산 순위가 각각 19위, 30위, 36위를 기록해 지난해 당시보다 크게는 14계단까지 뛰었다. 쿠팡은 자산 순위가 53위에서 45위로 올라갔다.

한편 공정위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정 기준을 내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의 0.5%로 바꾸기로 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검토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바뀔 경우 2009년 제도 도입 후 15년 만에 변경되는 것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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