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선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돋보였다.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자사 슈퍼카 브랜드 양왕의 두 번째 브랜드인 U9과 대형 SUV인 U8을 내놓았다. 비야디는 이와 함께 소형 전기차 SUV인 신형 송L과 하이오우도 내놓고, BYD와 다임러가 합작해 만든 덴자에서는 두 번째 모델인 덴자 N7을 출시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준중형 전기차 SUV인 지커 X와 세단형 지커 001을 내놓았다. 지리자동차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쿠페형 SUV ‘폴스타4’를 공개했다. 창청자동차는 30여종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발 브랜드의 샤오롱 맥스, 웨이 브랜드의 알파인 DHT-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란샨 DHT-PHEV, 탱크 브랜드의 500 PHEV 등을 전시한다.
BMW그룹은 롤스로이스 순수 전기차, BMW 콘셉트카 2종, 미니 콘셉트 에이스맨 등을 전시했다. 구체적으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공개한 첫 전기차 스펙터를 선보였다. 첫선을 보인 BMW의 초고성능 모델 XM 라벨 레드는 가솔린 모델로 총출력 748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미니는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에이스맨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 ‘ID 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인 ID.7을 내놓았다. 폭스바겐은 이번 행사에서 “2026년까지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전기차 신차 개발 속도도 높여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요타도 2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 역시 미니밴 형태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더 뉴 엘란트라 N을 시작으로 내년 N브랜드 최초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 등 중국 시장에 다양한 N브랜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파사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6월 출시가 예정된 무파사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기아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리더로 올라서겠다는 전기차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EV6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기 SUV인 EV5와 내년 출시가 예정된 플래그십 전기 SUV 모델인 EV9 등이 대표적이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회장(총경리)은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를 판매하고,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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