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규정짓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여행 전문가들은 ‘라이프 스타일’을 첫손에 꼽는다. 정인숙 한진관광 칼팍팀장은 “유명 관광지를 도장 격파하듯이 다니고, 좋은 숙소에서 묵는 것을 넘어 여행지에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체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토너먼트인 윔블던 챔피언십 직관은 테니스 애호가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여행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각자 좋아하는 테니스 스타가 모두 등장하는 개막전을 직접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센터 코트, 또는 1번 코트의 ‘프라임 뷰잉(prime viewing)’ 좌석을 배정해 인기 스포츠 스타를 직관할 수 있다.
올해로 151회를 맞는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 오픈’ 참관 상품도 하나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리버풀 인근의 명품 골프장에서 36홀 라운딩도 상품에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 제우스월드 관계자는 “유튜버 김진짜와 EPL 경기를 참관하는 테마 여행이 뜨거운 성원 속에 조기 마감되는 등 해외 스포츠 직관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며 “이런 수요에 발맞춰 영국 4대 스포츠 이벤트와 호스피털리티 서비스를 결합한 고품격 테마 여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제우스월드를 총괄하던 김석헌 상무가 마이리얼트립으로 최근 이직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예약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 온 마이리얼트립이 패키지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최근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선수와 함께하는 체험형 상품을 내놨다. 스포츠 스타 매니지먼트 기업인 스포츠바이브와 협업한 상품으로, 세계적인 암벽 타기 성지 크라비를 방문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4박 6일 일정 중 이틀간 김자인 선수에게 기본기부터 중·고급 실전 테크닉까지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랜드 투어’로 불리는 문화예술 여행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라이프 스타일 여행의 유행과 연관이 깊다. 1700년대부터 시작된 유럽 상류층의 여행 문화를 체험해보는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뚜르 드 메디치라는 여행사가 대표적이다. ‘나만을 위한 맞춤 여행’을 표방하며 독일 음악 투어, 멕시코 미식 투어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세리 CEO’를 기획한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가 주관하는 그리스·로마 인문 여행도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프로그램이다.
강 대표는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학과 교수와 함께 ‘루첼라이의 정원’이라는 인문학 고전 강독 모임을 만들고,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여행객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어디를 다녀왔다는 식의 여행이 아니라 현지에서의 삶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차별화된 여행 상품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4대 ‘직관’ 상품 내놓은 하나투어
하나투어의 하이엔드 맞춤 여행 브랜드인 ‘제우스월드’가 전 세계 스포츠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영국 4대 스포츠 대회 ‘직관(직접 관람)’ 상품을 내놓은 것은 라이프 스타일 여행이 뜨고 있다는 방증이다. 골프, 테니스, 경마, 축구 4대 스포츠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개최하는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4개의 대회를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이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토너먼트인 윔블던 챔피언십 직관은 테니스 애호가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여행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각자 좋아하는 테니스 스타가 모두 등장하는 개막전을 직접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센터 코트, 또는 1번 코트의 ‘프라임 뷰잉(prime viewing)’ 좌석을 배정해 인기 스포츠 스타를 직관할 수 있다.
올해로 151회를 맞는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디 오픈’ 참관 상품도 하나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리버풀 인근의 명품 골프장에서 36홀 라운딩도 상품에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 제우스월드 관계자는 “유튜버 김진짜와 EPL 경기를 참관하는 테마 여행이 뜨거운 성원 속에 조기 마감되는 등 해외 스포츠 직관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며 “이런 수요에 발맞춰 영국 4대 스포츠 이벤트와 호스피털리티 서비스를 결합한 고품격 테마 여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상류층 문화 즐기는 ‘그랜드 투어’
하나투어 제우스월드를 총괄하던 김석헌 상무가 마이리얼트립으로 최근 이직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예약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 온 마이리얼트립이 패키지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 역시 최근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선수와 함께하는 체험형 상품을 내놨다. 스포츠 스타 매니지먼트 기업인 스포츠바이브와 협업한 상품으로, 세계적인 암벽 타기 성지 크라비를 방문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4박 6일 일정 중 이틀간 김자인 선수에게 기본기부터 중·고급 실전 테크닉까지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랜드 투어’로 불리는 문화예술 여행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라이프 스타일 여행의 유행과 연관이 깊다. 1700년대부터 시작된 유럽 상류층의 여행 문화를 체험해보는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뚜르 드 메디치라는 여행사가 대표적이다. ‘나만을 위한 맞춤 여행’을 표방하며 독일 음악 투어, 멕시코 미식 투어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세리 CEO’를 기획한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가 주관하는 그리스·로마 인문 여행도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프로그램이다.
강 대표는 김상근 연세대학교 신학과 교수와 함께 ‘루첼라이의 정원’이라는 인문학 고전 강독 모임을 만들고,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여행객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어디를 다녀왔다는 식의 여행이 아니라 현지에서의 삶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차별화된 여행 상품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