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5~29세 청년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구 그래프를 보면 이 연령대 인구만 유난히 많아 마치 UFO 모양처럼 보인다. 서울로 모여드는 젊은이들이 흔히 신림동과 봉천동의 저렴한 주택가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율이 절반(49.5%)에 달하는 곳이기도 하다. 상당수가 외로움, 고립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청년 세대의 활기와 문제를 동시에 품고 있는 관악구에 유난히 ‘청년 정책’이 많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콘셉트는 철저하게 청년 중심이다. 2층에 예비 카페 창업가가 활용할 수 있는 청년 카페가 들어섰고, 3층에는 모임과 강연을 열 수 있도록 강당을 마련했다. 4층은 배움과 성장의 공간이다. 세미나실과 상담실이 있다. 5층엔 청년 1인 크리에이터가 꿈을 키울 미디어실을 마련했고, 공연 연습실과 작업실도 있다. 6층과 7층은 온전히 창업가를 위해 꾸몄다. 코워킹 플레이스와 공유부엌, 회의실, 창업보육실 등이 들어섰다.
프로그램을 채우는 건 청년들 몫이다. 청년청 운영을 맡은 오형진 관악문화재단 청년문화팀장은 “재단이 정하는 건 최소한의 운영 원칙밖에 없다”며 “철저하게 청년이 제안하는 대로 그들이 주체가 돼 만들고 이끌어나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카페는 예비창업자들이 메뉴를 실험해볼 공간으로 작업장에선 공방 창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청년의 ‘마음 건강’ 문제가 심각한데 상담실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용도는 그의 희망 사항일 뿐 실제 어떤 프로그램이 마련될지는 청년청에 찾아올 누군가가 무엇을 생각하고, 제안하느냐에 달려 있다.
관악구는 청년들이 위원회를 꾸려 청년청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나아가 청년청을 대표하는 청장도 뽑길 바라고 있다. 함께 성장하고 창업하는 와중에 새로운 청년 문화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레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악청년청은 관악구에 살지 않는 젊은이도 이용할 수 있다. 자유롭게 다른 지역 청년들과 연대하고 소통하라는 취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청년청이 관악구의 청년 문화를 꽃피울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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