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민선 7기) 처음 구청장이 됐을 때 만든 청년정책과를 지난해 재선 성공(민선 8기) 후 청년문화국으로 격상시켰다”고 소개했다. 관악구 청년문화국은 160명이 근무하는 대부서로 청년 비중이 높은 관악구의 청년정책을 총괄한다.
박 구청장은 “행정 바깥 영역이었던 청년 정책이 2010년을 기점으로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며 “청년의 일자리, 주거, 복지문제를 해결해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전남 완도군 태생인 그는 학업을 위해 상경, 관악구에 정착했다. 20대 시절인 1987년 평화민주당 관악갑 청년부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을 모두 관악구에서 지냈다.
박 구청장은 “전국에서 청년 정책을 하겠다는 이들이 모두 관악구를 찾아와 한 수 배워가게 만들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청년정책 자문위와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네트워크를 조직했고, 2019년엔 청년 문화 공간인 ‘신림동 쓰리룸’을 열었다. 청년들이 예술동아리 지원, 면접체험, 청년 공방, 취업멘토링, 청년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면 구가 실행에 필요한 여러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으뜸관악청년통장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2018년 출범시킨 S밸리도 관악구의 자랑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대와 함께 운영 중인 관·학·연 벤처특구를 의미하는 S밸리에선 370여 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2500명의 청년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보육 단계를 벗어난 창업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강남 테헤란로나 판교로 떠나버리는 것은 관악구로선 큰 아쉬움이었다. 관악구의 지난해 인구 이동률(인구 대비 연간 전출입자 비율)은 35.1%로 전국 평균(12.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박 구청장은 “벤처기업을 관악구로 ‘리쇼어링’할 열쇠는 공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개통한 신림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을 위한 저렴한 공간을 여럿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최근 신림선 서울대 벤처타운 역 앞에 짓고 있는 건물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3층을 벤처기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1호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 칭화대 주변이 지방정부와 합심해 신기술의 중심으로 성장했듯이 관악S밸리도 청년 창업 생태계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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