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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의 주가가 '어닝 쇼크'에 50% 가까이 폭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미국 은행 위기 공포가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9.87% 하락한 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92달러까지 떨어졌다. 퍼스트리블릭 주가는 올해초 140달러대에 거래됐으나 93% 이상 빠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폭락한 것 전날 악화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말 기준 예금 잔액이 1045억달러로 전 분기(1766억달러)보다 41%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450억달러에 못미친다. SVB 파산 사태 후 시장에선 퍼스트리퍼블릭의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는데 실제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단순 계산하면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잔액은 721억달러 줄었다. 문제는 여기에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지원한 예치금 300억달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 퍼스트리퍼블릭에서 빠져나간 예금액은 1000억달러 이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에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은행 위기 이후 3월 대출 둔화 속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른 은행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JP모간체이스(-2.17%), 뱅크오브아메리카(-3.09%), 씨티그룹(-2.3%), 웰스파고(-2.17%) 등 미국 4대 은행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때 ‘스톡런’(증권계좌 자금 유출) 위기에 놓였던 미국 증권사 찰스슈와브는 3.93% 급락했다. 또 다른 중소 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팩웨스트뱅코프는 각각 5.58%. 8.92% 주가가 내렸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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