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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 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의 광고 매출이 경기침체 여파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선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등 전체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700억달러(약 94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렸다.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등했다.
알파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97억9000만달러로, 1년 전(680억달러)보다 2.6% 증가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89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순이익은 15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4억4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주당순이익(EPS)도 1.23달러에서 1.17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1.08달러)는 상회했다.
시장에선 그간 부진했던 광고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올 1분기 구글의 광고 부문 매출은 올 1분기 5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47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이 감소한 건 2004년 상장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첫 역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2분기였고, 두 번째는 지난해 4분기였다. 그러나 직전 분기(3.6% 감소)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시장 예상치(537억5000만달러)도 뛰어넘었다.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66억9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68억7000만달러)보다 2.6%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66억4000만달러)는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에선 처음으로 수익을 냈다. 구글이 올 1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은 1억9100만달러다. 지난해에는 이 부문에서 연간 7억600만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불어났다. 다만 시장 전망치(74억9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검색 및 기타 부문 수익은 1년 전 주당 39.62달러에서 40.36달러로 상승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검색 부문에서 거둔 성과와 클라우드 부문이 얻은 모멘텀을 생각하면 기쁘다”며 “핵심 제품들은 심층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업데이트해 왔으며, 혁신의 역사를 지속하며 앞으로도 엄청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은 또 이사회에서 700억달러 규모의 주식 환매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에도 동일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린 바 있다. 구글은 지난해 애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양의 자사주를 사들인 회사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보다 2% 하락한 10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실적 발표 직후 장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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