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규 5세대(5G) 통신 요금제 27종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5월부터 석 달간 5G 중간 요금제를 포함한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인다. 기존 5G 요금제 구간(월 30GB~110GB) 사이에 신규 요금제 3종, 청년 및 시니어층 맞춤형 요금제 등이 신설된다. 그간 5G 요금제는 요금 구간이 지나치게 양극화 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신규 5G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올해 통신업계 3사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세대별로 다른 이용 패턴을 반영해 20대 가입자는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리고, 만 65세 이상 가입자에게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4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는다. KT 관계자는 "통신비 경감을 위해 신규 5G 요금제를 선보인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은 늘리고 세대별 특성에 맞춰 콘텐츠 할인·안심서비스 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KT 5G 일반 요금제는 기존 30GB~110GB(6만1000원~6만9000원) 구간에 각각 50GB(6만3000원)·70GB(6만5000원)·90GB(6만7000원) 중간요금제 3종이 추가된다. 데이터 20GB당 월 휴대폰 요금이 2000원씩 올라간다. 스마트 기기에 사용되는 공유데이터 제공량도 40GB(6만1000원 요금제 제외)까지 늘렸다. 에컨대, 월 데이터 이용량이 50GB인 가입자는 기존에 월 6만9000원(110GB) 요금제만 선택이 가능했지만, 신설된 월 6만3000원(50GB)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매월 6000원의 요금을 아낄 수 있다. 해당 요금제는 오는 6월2일 출시되며, 같은달 23일 이후에는 동일한 혜택의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장 다음달 12일부터 만 65세 이상 가입자는 월 데이터 15GB(4만9000원), 10GB(4만4000원), 만 75세 이상은 9GB(4만2000원), 만 80세 이상은 8GB(4만1000원)의 5G 시니어 요금제 4종이 출시된다. 선택약정(25%)과 기초연금수급자 대상 복지할인(월 최대 1만2100원) 및 결합 할인 등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요금 부담은 1만원대로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오는 7월3일부터는 일반요금제 보다 30% 가량 저렴한 무약정 온라인 요금제도 신설된다. 월 데이터 8GB(3만4000원)부터 무제한(6만9000원)까지 총 5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구강본 KT 커스터머(Customer)사업본부장(상무)는 "이번 모두를 위한 맞춤형 5G 요금제 출시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크게 늘리고, OTT 서비스와 콘텐츠 할인 등 고객 맞춤 혜택을 통해 실질적인 통신비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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