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위장 탈당 논란이 제기된 민형배 의원에 대한 복당을 결정하자 "추악하고 뻔뻔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사과나 반성도 없는 민 의원의 뻔뻔한 귀가는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집 나가서 동네를 휘저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더니 사과 한마디 없이 귀가하는데, 또 이를 두 팔 벌려 받아들이는 격"이라고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민 의원은 지난해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된 여야 대치 국면에서 위장·꼼수 탈당을 통해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장본인"이라며 "민 의원은 이후에도 교육위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며 민주당의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단독 처리를 돕기도 했다"고 했다.
강 부대변인은 "그런 민 의원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도 내놓지 못하고 당연한 듯 복당시키며 추악하고 뻔뻔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단순히 정치적 이익만을 좇으며 법치주의를 파괴했던 모습은 민 의원의 복당과 함께 민주당의 과오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민주당에 고한다"며 "정말 민주당이 '책임지는' 정당이라면, 의회 폭거로 행해진 '검수완박' 법안의 단독 처리에 대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송영길이 가니 민형배가 온다"며 "민주당은 '파렴치 총량의 법칙'을 지켜야 하나 보다"라고 적었다. 최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다만 사태를 해결한 후 복당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 의원에 대한 복당을 의결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 및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안조위는 구성원 3분의 2(4명)의 동의가 있으면 법안을 즉시 의결할 수 있는데, 최대 3명을 배정할 수 있는 민주당을 돕고자 탈당한 것이다. 민주당은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으로 출당된 김홍걸 의원에 대한 복당도 결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이미 나온 만큼, 민주당은 헌재에서 지적된 부족한 점을 아프게 새기면서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 판단했다"며 "민주당과 민 의원이 앞으로 더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하여 국가 발전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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