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떼고 '대표밀맥주'로 돌아왔다…밀맥주 대전 승자는

입력 2023-04-26 14:22   수정 2023-04-26 14:23

편의점 수제 맥주 돌풍을 이끈 '곰표밀맥주'가 호랑이 캐릭터를 내세운 '대표 밀맥주'로 소비자를 다시 만난다.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결별하면서 곰표밀맥주의 '곰표'를 떼고 캐릭터도 바꿨지만 내용물은 기존 제품과 같은 제품이다. 이에 제주맥주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만들기로 한 새로운 '곰표밀맥주'와 밀맥주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가 국내 수제 맥주 1호 기업인 세븐브로이와 새로 출시한 '대표 밀맥주'를 오는 28일부터 단독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표 밀맥주는 2020년 5월 출시 후 누적 판매량 3400만개를 기록한 곰표밀맥주와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BGF리테일은 전했다.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맺은 상표권 라이선싱 계약이 종료돼 자체 브랜드와 캐릭터로 선보이게 됐다.

CU 측은 대표 밀맥주가 편의점에서 수제맥주가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전작과 맛이 동일한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5월 출시된 곰표밀맥주는 편의점 CU에서 유명 제품들을 모두 누르고 국산,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오른 제품이다. 특히 소비 연령층 비중이 20대(48.2%)와 30대(45.8%)가 대부분으로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곰표밀맥주의 인기와 함께 CU에서 수제 맥주의 매출 비중도 껑충 뛰었다. 그 결과, 2018년 0.8%에 불과하던 CU 맥주 매출 중 수제맥주 비중은 지난해 15.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맺은 곰표 상표권 계약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세븐브로이는 제품명을 변경했고 이후 캐릭터도 바꾸게 됐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 태스크포스팀(TFT)장은 “대표 밀맥주는 국내 편의점 수제 맥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품으로 오리지널 맛을 지키며 새로운 패키지로 고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제분은 최근 곰표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제주맥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밀맥주 시장을 둘러싸고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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