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6일 14: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이 이달 초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하자마자 또다시 100억원대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기존 투자자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새로운 4곳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자금 유치를 협의 중이다. 발란은 이번에 투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부족한 현금 곳간을 채우고 명품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을 키울 예정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단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주주인 코오롱인베스트를 포함한 5곳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3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이어 나머지 4곳의 투자자들로부터 7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주주와 새로운 투자자 간 발란의 가치평가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서 투자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란은 기업가치 3000억원을 평가받았다.
기존에 투자한 주주들은 발란의 몸값을 5000억원으로 높여 새 투자자들을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자들도 작년 밸류에이션인 3000억원에 투자를 원하면서 둘 간의 견해차가 발생했다. 발란에 초기 투자한 한 VC 대표는 “지난 1년처럼 기존 투자자와 새 투자자 간 눈높이가 달랐던 때는 없었다”며 “기존 투자자들이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발란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7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머스트잇,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받았다. 트렌비는 설립 이후 세 차례 외부자금을 유치했고, 머스트잇은 CJ ENM 등으로부터 총 4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란 등 플랫폼 3사의 대규모 적자 이후에 나와 주목받고 있다. 발란은 지난해 매출 891억원, 영업손실 373억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머스트잇은 같은 기간 168억원, 트렌비는 20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명품 플랫폼 3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발란은 확보한 투자금을 B2B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란은 지난해 10월 수익 다변화를 위해 국내 중소형 사업자에게 명품을 판매하는 ’발란 커넥트‘ 사업을 출시하기도 했다. 발란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사 중에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이번 고비를 넘기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발란 내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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