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범죄 등을 폭로한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JMS 신도들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엑소더스'(JMS 피해자 모임)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에 가해지는 위협에 대해 낱낱이 공개했다.
조 PD는 JMS신도로 보이는 이들이 MBC PD 수첩 게시판 등에 "칼로 회를 떠서 389조각 내도 무죄, 주요부위를 칼로 썰어 10등분 하자는 식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이를 지켜봤을 때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언어가 쓰이기 시작했다"며 "김 교수 학교로 온다든가 교수의 사무실 근처로 처음 보는 수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목격되는 등 걱정이 되는 상태다"라고 김 교수가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조 PD는 정명석 총재 요구로 신도들이 교도소에 나체 여성 석고상, 야한 사진, 그리고 심지어 여성의 성기를 과일 그림이랑 합성해서 보내는 등 "(정명석은 변태성욕자) 거의 중독에 가까운 상태다"고 지적했다.
JMS 2인자 정조은씨와 관련해서는 "홍콩에서 정명석씨가 구속돼 홍콩 이민국 차량에 실려 갈 때 함께 차를 타고 갔다는 목격담도 있을 정도로 아주 충성을 다했던 사람이다"고 말했다.
정명석이 징역을 살던 10년간 오히려 신도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조 PD는 "정조은이 정명석보다 언변도 좋고 외모도 화려해 그녀를 보고 있으면 일단 더 빠져들게 된다"며 "정명석씨와 달리 성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으니까 큰 문제가 없는 등 (정명석이 수감된 10년간) 내부적으로는 즐거운 시기였던 것 같다"고 이때 정조은이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다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런 정조은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리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7명의 피해자 중 2명은 미성년자였다'는 등 폭로에 나선 배경에 대해 조 PD는 "더 이상 정명석씨를 방어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됐을 때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사람들을 과거와는 단절시키고 자기가 어느 정도의 사람들 데리고 교주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판단한 게 아니었을까"라며 정조은씨가 정명석을 끊어내고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교회를 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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