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음악 공연을 곁들인 만찬이 한창 진행되던 중 윤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맥클린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점에 착안한 '깜짝 선물'이었다. 윤 대통령은 기타를 들고 활짝 웃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한 내빈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이라며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1분간 아메리칸 파이의 앞 소절을 열창했다.
윤 대통령 노래가 끝나자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특히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연 레아 살롱가, '오페라의 유령'의 노먼 루이스, '위키드'의 제시카 보스크 등 이날 만찬장에서 공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정상급 스타들이 윤 대통령 열창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박수를 보냈다.
1971년 발표된 '아메리칸 파이'는 8분 30초 달한다. 인기 절정이었던 젊은 가수들이 1959년 다음 순회공연을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사한 것에 영감을 얻어 맥클린이 작곡한 곡이다. 특히 '그날 음악은 죽었다(the day the music died)'라는 가사가 널리 알려져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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