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미권 명문대 강사를 통해 화상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의 이승훈 공동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으로 전략 컨설팅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스탠퍼드대 MBA 수업을 들으면서 실리콘밸리 창업 문화에 빠져들었고, 당시 부족했던 영어 실력은 역으로 '창업 아이템'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일 잘하는 사람을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가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 11가지를 정리한 글을 한경 긱스(Geeks)에 전해왔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약 6년간 재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MBA에서 2년간 학업을 했고,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약 7년간 운영하면서 ‘일 잘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산업, 지리적 위치, 직무별로 차이점보다는 오히려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까지 만나본 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출근 직후 해야 할 일의 리스트(to do list)를 작성하고, 이를 지워나가며 일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일을 막아내는 사람’ 또는 ‘일을 잘 쳐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일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일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기록해 놓는다. 일을 마치면 목록에서 지우고, 새로운 일이 들어오면 ‘오늘 해야 할 일 대비 중요한 일인가’를 생각하면서 리스트 상단에 놓을지 또는 다음에 할지 등을 결정한다. 일을 부탁한 사람과 소통할 때도 ‘오늘 제가 A, B를 우선순위에 두고 일하고 있는데 부탁하신 것이 A, B 대비 중요하거나 시급한 일인지?’를 물어본다. 또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내 상사와 협의가 된 내용인지?’ 등을 물어보면서 ‘일을 안 하겠다’가 아니라 언제 할지를 결정한다. 일을 수용하되 관리하는 모드로 업무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 몰릴 수밖에 없다.
2.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한다
평가를 잘 받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받았던 인상은 평가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상사나 유관 부서 리더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면 나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을뿐더러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더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인지할 수 있고, 나에게 기대되는 행동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다. 평가를 받은 이후에 지난 과거를 리뷰하며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 평가를 받기 전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며 미리 피드백을 받으면 업무를 생산적으로 할 수 있고, 업무 평가도 좋게 받을 수 있다.
3. 두세 시간 간격으로 일을 잠시 멈추고 정보를 메시지나 시사점 위주로 정리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의견이나 시사점,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일에 파묻혀 있다 보면 정보 탐색 및 데이터 분석에 하염없이 시간을 쓰게 되고 정작 ‘이 데이터 및 분석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시사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놓치게 된다. 그렇게 일이 진행되면 일이 일을 만들고, 그 일이 또 다른 일을 만들게 된다. 궁극적으로 불필요한 일을 많이 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리더는 일은 많이 하는데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최소한의 정보로 시사점을 빠르게 전달해 주는 팀원을 선호한다. 그러기에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내가 지금 하는 일의 시사점이 무엇인지’ 정리해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적시에 소통할 필요가 있다.
4. 아이디어는 육하원칙을 기준으로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꼭 체크해 본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메시지에 누락이 없다. 그들은 막연한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누구를 대상으로 언제, 어떤 채널에서, 무엇을, 어떻게 제공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정리한다. 육하원칙에 따라 아이디어를 정리하면 기대 효과 및 실행 여부에 대해 빠르게 논의를 할 수 있다. 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한 질문보다는 그 아이디어를 더 잘 실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결론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5. 중요한 숫자나 프로세스는 '크로스 체크'하며 실수를 최소화한다
신입사원 중 단기간 내 ‘일 잘하는 주니어’로 평가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웬만하면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이 주어진 업무에 대해 실수하지 않고 정확하게 일 처리와 소통을 하게 되면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점점 더 중요한 일을 맡게 된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크로스 체크의 습관화’다. 중요한 숫자 및 로직은 계산 과정에서 실수가 없는지 두세 번 점검할 필요가 있고, 결과물 내 오탈자 등도 최종 점검하면 좋다. 업무를 더 많이 하기보다는 맡은 업무를 정확하게 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6. 미팅 10분 전부터는 일을 손에서 잠시 놓고, 미팅에서 꼭 해야 할 말을 정리한다
리더는 미팅 시 말이 없는 사람보다는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팀원을 좋아한다. 일을 열심히 하는데 미팅 때 말이 적은 사람들의 특징은 미팅 직전까지 일을 한다는 사실에 있다. 일을 10분 더 하는 것보다는 미팅 10분 전에는 일을 멈추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고 메시지를 정리해서 들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내가 가진 정보나 생각이 적시에 표현돼 회사 내에서 돌지 않으면 나의 지식은 정작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7. 의사소통을 할 때는 답부터 이야기하되, 수용성 높은 어휘나 표현을 사용한다
미팅 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사람은 참여자들이 궁금해하는 바를 받아들이기 쉽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즉 포인트부터 이야기하고 어휘나 뉘앙스를 신경 써 듣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핵심 주장에 대한 두세 가지 근거를 준비해 놓는 것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자가 무엇인가에 꽂혀서 주장하고 있다는 걱정은 줄이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며 사고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8. 노력, 결과물, 임팩트(지표)를 구분해서 정리한다
리더는 팀원에게 “결과물은 잘 나왔습니까? 그래서 지표가 성장했나요? 최선을 다했습니까?” 등을 물어보게 된다. 이런 질문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는지? 업무를 통해 만든 결과물은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았는지? 결과물이 비즈니스 임팩트로 이어졌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며 일을 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일하면 어떤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나은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9. 다음 진행할 일을 항상 생각한다
회의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는 챌린지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죠?”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비생산적인 회의의 공통점은 ‘이야기는 많이 나눴는데, 미팅 종료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회의’다. 그래서 항시 다음 진행할 사항을 논의하고 정리해 놓으면 일을 더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 동시에 업무의 끊김을 최소화할 수 있고,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도 있다.
10.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체크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복장, 스타일, 표정 등에 흐트러짐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는 말이 아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이고, 또 여유가 있으며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모습이 표정, 옷차림 등에 반영된다. 때때로 일에 열심히 몰입하다 보면 표정, 헤어스타일 등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내가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지금 내가 어떤 상태로 일하고 있는지는 눈에 보인다. 따라서 2~3시간 간격으로 손거울을 보며 표정 및 복장을 살피면 함께 업무하는 동료들에게 의도치 않은 불편함을 주지 않을 수 있어 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11. 점심시간이나 커피타임을 활용해 일의 핵심을 자연스럽게 업데이트한다
중요한 일은 단 한 번의 회의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자리에서 자주 이야기가 나왔던 아이디어들이 결론적으로 중요한 일이 돼 진행될 때가 많다. 누구나 처음 듣는 이야기는 낯설고 의심과 고심을 하게 된다. 반면 자주 들었던 이야기는 ‘익숙하기에’ 의심보다는 경청하며 듣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의 맥락을 자주 공유하는 것은 설득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이승훈 | 링글 공동대표
아이비리그 및 영미권 명문대 출신 튜터와 일대일 화상영어를 제공하는 ‘링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다 재학한 스탠퍼드 MBA에서 링글을 창업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부족한 제 영어에 대해 상세한 피드백을 준 고마운 원어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전 세계인이 제 친구들과 같은 원어민 튜터와 수업하며 영어 실력을 키워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링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