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베일 벗는 뉴욕 5번가 명물…한국서 누가 찾나 봤더니

입력 2023-04-28 07:00   수정 2023-04-28 07:20


4년 만에 베일을 벗는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Tiffany&Co.)의 뉴욕 5번가 본점을 K팝스타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지코가 찾는다. 세계 명품업계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티파니 본점 재개장 행사에 브랜드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참석하는 것. 국내 유통가에서도 백화점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해 브랜드의 본격 재시작을 지켜볼 예정이다.

28일 티파니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뉴욕 5번가 본점 재개장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민과 지코는 지난 2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티파니는 K팝스타 지민과 지코를 하우스 앰버서더로 기용해 K팝 팬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유통가 CEO들도 줄줄이 참석한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이 방문한다.

이는 지난달 방한한 세계 최대 럭셔리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초청에 따른 방문으로 전해졌다. LVMH는 '세기의 인수'로 불린 티파니 인수·합병(M&A)전을 2021년 마무리지은 바 있다.

티파니 본점 재개장 행사에는 아르노 회장과 그의 셋째 아들인 알렉상드르 아르노 티파니 부사장 등이 찾을 예정이다. 알렉상드르 아르노 부사장은 LVMH의 티파니 인수 후 리모델링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부자인 아르노 회장은 LVMH가 보유한 브랜드에 다섯 자녀를 투입해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

1940년 문을 연 티파니 뉴욕 5번가 본점은 장장 4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이번에 다시 문을 연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매장인 본점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장소다. 영화에서 신분상승을 꿈꾸던 오드리 헵번이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빵과 커피를 먹으며 매장 쇼윈도를 구경하는 장면은 대중에게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렇다보니 티파니는 뉴욕 본점에서만 한해 2억달러(약 2680억원) 규모의 매출을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파니 측은 새롭게 문을 연 매장의 매출 규모가 최소 2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파니는 건물의 석회암 외벽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고유의 이미지를 지키되, 전시 및 이벤트 공간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했다. 1980년 추가로 지은 사무실 공간을 루프탑으로 개조했고, 기존 건물 위에 추가 증축한 3층 규모의 유리 건물 등이 특징이다. 티파니는 전체 10개 층에 걸쳐 데미안 허스트와 줄리안 슈나벨, 라시드 존슨 등 저명 아티스트의 미술작품 약 40점을 전시한다.


안소니 레드루 티파니 최고 경영 책임자는 본점에 대해 "티파니를 대표하는 장소이면서, 브랜드 스토어 그 이상의 의미"라며 "5번가의 상징이 되는 랜드마크의 재개장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VMH는 매장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던 2021년 티파니를 158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했다. 공격적인 M&A로 덩치를 불린 LVMH는 최근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LVMH를 이끄는 아르노 회장은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 4일 포브스가 발표한 '2023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2110억달러(약 278조원)로 1위를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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