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파72)는 한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코스 중 하나다. 7454야드에 이르는 긴 전장, 까다롭고 예민한 그린, 다양한 전략을 요구하는 코스 세팅은 언더파를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인천의 거친 바닷바람이 더해지면 코스는 한층 더 악몽같은 코스가 된다. 지난해 10월 여기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나흘간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에 그친 이유다.
악명높은 잭니클라우스GC에서 9언더파가 나왔다. 27일 KPGA 코리안투어와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친 앙투안 로즈너(프랑스)가 주인공이다. 이 스코어는 지난해 고군택이 제네시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작성한 10언더파 다음으로 좋은 스코어다.
이날 로즈너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가운데 6개가 전반에 나왔을 정도로 시작부터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경기를 끝낸 뒤 로즈너는 "어려운 코스에서 63타를 치려면 어느정도 운도 필요하다"며 "오늘 많은 것이 유리했다. 전반 2개의 파5홀에서 잘 경기했고, 후반에도 기회가 생겼을때 모두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로즈너는 2016년 프로로 데뷔해 2019년부터 DP월드투어에서 활동했다. 지금까지 83경기에 출전에 3승을 거뒀다. 이날 기록한 63타는 자신의 올해 최고 스코어다. 그는 "오늘은 완벽한 행운의 날이었다"며 "매일 이렇게 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박상현이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이형준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있고, 김비오와 양지호, 옥태훈, 정한밀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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