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와 진주시가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초소형 위성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서 보고회를 열고 초소형 위성 진주샛-2(JINJUSAT-2) 개발에 들어갔다고 27일 발표했다. 참여 기관들은 2027년까지 가로 10㎝, 세로 20㎝, 높이 30㎝ 크기에 무게는 10㎏ 내외의 6U급 초소형 위성을 총 50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경상남도 등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초소형 위성 진주샛-1을 개발했다. 이 위성은 오는 10월 미국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다. 경상남도와 진주시, 시험원 등은 첫 번째 위성의 설계, 활용, 폐기 등 전 주기의 경험을 곧바로 진주샛-2 개발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진주샛-2는 2U 크기의 진주샛-1보다 크기가 커졌다. 진주샛-1 제작비는 진주시가 전액 부담했으나 진주샛-2부터는 경상남도 도비도 투입된다.
특히 이번 개발에는 설계 초기부터 도내 우주 관련 산업체와 지역대학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경상남도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산업체는 초소형 위성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고, 지역 인재들은 우주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는 기대했다.
진주샛-2는 해양 관측용 카메라를 장착해 한반도 연근해 해수면 및 선박 모니터링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집한 위성 데이터는 도내 스타트업·벤처기업들에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경상남도는 설명했다. 임무 종료 후에도 초소형 위성 고도 감소를 통한 자체 폐기 기동, 지구 대기권 재진입 경로 유도, 최종 잔해물 낙하지점 예측 기술 연구 등 우주 신기술 확보에 마지막까지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곳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2015년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김세종)이다. 진주시에 구축한 우주부품시험센터의 기반과 우주 관련 시험 역량을 바탕으로 초소형 위성 개발 및 발사, 우주환경 시험 등을 맡는다. 시험원은 국내 최초 우주 분야 전문 시험평가시설인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진주 상평산업단지에 여는 등 지역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경상국립대가 초소형 위성 개발 지원 및 우주 기술 연구, 우주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이 과정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연내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과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우주경제 비전 수립 등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핵심 연구기관인 시험원도 2029년까지 기존 우주부품시험센터의 10배에 달하는 우주환경시험시설을 경남항공산업단지에 설치할 계획이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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