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서 웜비어 모친을 만났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위로했다. 웜비어 모친인 신디 웜비어는 “오늘 영부인 말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2015년 말 북한 단체관광을 갔다가 호텔에서 ‘체제 선전물’을 절도했다는 죄목으로 북한 측에 의해 수감됐다. 이후 전기충격, 물고문 등을 당해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식물인간 상태로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고 엿새 뒤 사망했다.
앞서 웜비어 유족은 2019년 11월 한국을 찾아 납북자단체를 통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일정상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북한 인권단체 활동 현황 등을 듣고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 간담회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북한 인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데 바이든 여사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립미술관(내셔널갤러리)을 함께 방문했다. 이번 국빈 방미 동안 양국 영부인끼리 진행한 첫 공식 일정이다.
두 사람은 추상표현주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작품 10점이 소장된 전시관에서 로스코의 1955년 작품 ‘붉은색 띠’ 등을 함께 감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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