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8년째 뇌경색 투병 중인 가수 방실이(60)의 근황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방실이는 최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뇌경색) 투병 생활한 지 18년째다.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라며 여전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밝혔다.
방실이는 뇌경색으로 전신이 마비된 데 이어, 현재 당뇨로 인한 망막증 악화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다. 그는 "눈을 떴는데 갑자기 까만 물체가 보여서 깜짝 놀랐고, 그다음부터 앞이 안 보였다"며 "왼쪽 눈은 아예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80% 정도 시력을 잃었다"고 상태를 전했다. 그는 현재 눈 수술을 앞둔 상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생기는 병이다. 이 질병은 뇌졸중의 60~70%를 차지하는데, 뇌출혈보다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분류된다. 뇌경색 관련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종종 잠을 자기 전에 멀쩡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사이 발병해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증상으로는 편측마비, 안면 신경 마비, 감각 이상,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 등이 흔히 발생한다. 이외에도 의식의 변화, 실신, 경련(간질, 발작), 보행장애, 배뇨장애, 두통, 시력 장애, 치매(노망이나 망령), 구토, 어지러움, 운동 실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방실이의 경우 뇌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한 뇌경색이다. 뇌출혈이 더 위험하고 뇌경색은 덜 위험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막힌 혈관에 따라 방실이와 같이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등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뇌경색은 골든타임을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뇌경색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평소 응급조치법을 알아 두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뇌경색 급성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혈전용해 치료'를 받으면 특히 예후가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효석 아주대 신경과 교수는 "집에서 손을 딴다든지 청심환을 먹으며 (방치하면) 오히려 회복 가능성이 낮아진다"면서 "혈전용해 치료를 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혈전용해 치료는 뇌 조직의 괴사를 최소한으로 막게 해주는데, 이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 대비 추후 증상 호전이 좋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부정맥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해당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뇌경색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고칼로리 및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