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이다. 한때는 과학자, 대통령이 대세였다. 공통점이 있다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꿈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이다. 꿈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문제는 아이들의 장래 희망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되고 싶은 게 없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장래 희망이 있는지 묻는 말에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19.3%, 중학생 38.2%, 고등학생 27.2%였다.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특별히 해보고 싶은 직업 없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대학 입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을 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무크 시리즈 한경주니어가 <내 꿈은 기업가-나도 억만장자가 될 거야>를 내놓은 이유는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부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시대와 분야를 망라한 국내외 기업가 36명의 성공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에 연재 중인 ‘내 꿈은 기업가’ 기사를 엮은 것이다.
혁신의 제왕, 맨주먹으로 도전, 장사의 달인, 가업의 확장 등의 주제로 기업인을 추렸다. 구글, 에어비앤비, 우버는 물론 카카오와 우아한형제들처럼 ‘연결의 가치’를 실현한 기업들의 리더는 따로 묶었다.
책의 제목은 억만장자를 꿈꾸도록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가가 되라고 유도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이라는 공식을 주입하지도 않는다.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그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그렇게 고비를 넘어 성공에 이른 과정에 주목한다.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중간중간 명언 퀴즈, OX 퀴즈 등 재미 요소를 넣었다. 첫 페이지엔 나의 꿈을 적고 마지막엔 독후감처럼 책 내용과 생각을 기록하도록 했다.
백은지 기자 b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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