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8일 18: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악화로 1분기 ‘어닝쇼크’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1분기 영업손실은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소”라며 "만약 실적 개선에 실패하고 보유 현금이 지속해서 감소한다면 삼성전자의 신용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63조7454억원,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4조5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DS부문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다만 풍부한 현금을 통한 재무 건전성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 규모는 108조200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큰 것도 주시해야 한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감산 등 적극적인 조치 속에 시장 환경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무디스는 “고객 재고가 줄어들고 산업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으면 반도체 사업 성과는 하반기부터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도 예년과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35~40% 감소할 것”이라며 “연간 영업 적자는 8조~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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