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브랜드명 헤라크론)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아라미드는 500도의 고열을 견딜 수 있고 강철보다 가벼우면서 강한 첨단 소재다. 5세대(5G)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우주항공 소재 등에 쓰여 갈수록 수요가 커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연 7500t에서 연 1만5000t 규모로 두 배로 늘리는 대규모 증설을 올 하반기 완료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라인을 기존보다 50% 증설한 데 이은 추가 투자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타이어코드에 아라미드를 적용해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적용해 단계마다 실시간으로 공정을 분석해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점유율 2위인 폴리에스터 생산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2018년 베트남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증설을 완료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 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소재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풍력 발전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건설 부문에선 모듈러 건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공장의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건설 현장에서 최소한의 조립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이다. 모듈러 방식은 건물 해체와 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아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멤브레인(고분자 전해질막) 수처리 기술을 국내 하·폐수처리장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 중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마모가 적고 환경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폴리옥시메틸렌(POM)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합작한 폴리옥시메틸렌(POM) 김천 공장에서 연 15만t 규모의 친환경 POM을 생산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인 의료·음용수용 특화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에도 코오롱의 투자와 기술력이 담겼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총 투자금액은 108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버려지는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