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지금 베트남에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은 어느 분야를 주목해야 할까. 그간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하며 제조업이 대부분의 투자를 이뤘다면, 이제는 베트남 성장세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식품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베트남의 높은 성장세로 인한 소비 증가에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중 농림수산물 분야는 3.36% 성장해 베트남 경제 부가가치 성장에 5.1% 이상을 기여했다. 최근 5년간 베트남의 가공식품과 음료 소비는 각각 연간 9.68%, 6.66%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는 산업 성장의 24.7%를 차지했다.
두 번째는 1억 명에 달하는 젊은 인구, 그리고 베트남이 풍부한 농식품 자원의 보고라는 점에 있다. 베트남은 2022년 기준 약 98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인구 평균 연령은 32.5세로 전체 인구 중 35세 이하 인구 비율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식품가공산업은 베트남이 보유한 풍부한 농업 및 식품 제조 원재료로 인해 유망 산업으로 인식된다. 베트남은 2022년 4월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품을 보유한 5개국 중 하나다.
세 번째는 성장하는 베트남 식품시장 및 기업,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있다. 베트남 무역진흥청에 따르면 식품 산업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기업 수는 2019년에 비해 83.8% 증가한 약 5083개다. 식품 산업은 베트남 정부가 지금부터 2025년까지 우선 육성하는 주력산업 중 하나로 2035년까지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사회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상품 수출과 소득 증대를 촉진하고 농수산물의 가공 비율을 우선적으로 높이고 생산, 가공 과정에 국제 표준을 적용하며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브랜드와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OTRA는 이달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023 식품산업 정책간담회’를 열어 우리 식품 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베트남 정부의 식품산업 정책담당자와 양국 기업 간 의사소통 채널 구축을 지원하고 베트남 정부의 산업 발전 전략 및 정책 방향을 청취하는 한편, 한국 식품 기업이 겪고 있는 각종 애로사항을 베트남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과 정부 관계자 150명이 참가해 베트남 식품시장에 양국 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베트남 식품시장에 우리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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