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여기 주식 투자 경력 16년 9개월의 ‘개미(개인 투자자)’가 있다. 그는 인천 백령도 군 복무 시절 주식 관련 책을 즐기다가 대학생 때 ‘초심자의 행운’으로 100% 이상 수익률을 맛본 뒤 상장폐지부터 전문가 단톡방 사기 등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전투개미’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편집자주>
충남 아산의 한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39세 이초보(가명) 과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3년 전 삼성전자 우선주에 투자한 게 5000만원가량 되는데, 다음달 아내가 미용실 창업을 준비 중이어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초보 과장은 왜 삼성전자 보통주가 아니라 우선주를 샀을까.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딸이 셋 있는데 아이들 대학 갈 때까지 10년 넘게 장기 투자할 거라 보통주보다 가격은 낮고 배당을 많이 주는 우선주를 샀다”고 말했다. 실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기업이 배당할 때 보통주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금(1주 기준)은 보통주 1444원, 우선주 1445원이었다.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어 원하는 가격에 매수·매도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삼성전자우는 4일 기준 시가총액 44조9296억원으로 코스피 7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루 거래대금도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
이 과장은 삼성전자우를 2020년 6월 처음 샀다. 이후 ‘불타기’(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추가 매수)를 단행했고, 그의 주식 계좌 잔고엔 주당 5만9838원에 산 811주가 있다. 4일 종가는 5만4600원.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8.95%로 434만947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보통주 투자로 재미를 봤고, 3년간 배당금 받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권”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삼성전자 목표가 높이는 증권가 …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 확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1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부문 적자 규모가 바닥을 친 것으로 확인돼 실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고 있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상반기·하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2%(1조3000억원), 88%(9조2000억원)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실적, 재고, 가격)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4~5월부터 웨이퍼 투입량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낸드 생산량은 15% 감소(전년 대비), D램 생산량은 3분기부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6.25% 높인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기업설명회(4월 27일~5월 2일)를 통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먼저 “감산 의지는 시장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1분기 말부터 재고 수준이 충분히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웨이퍼 투입 축소를 진행해 공급 축소 효과가 연말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소 더디긴 하지만 수요 회복 구간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감산 공식화 이후 주요 고객사 재고 보충 계획에 일부 변화 감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게 타당한 구간”이라고 주장했다.
BNK투자증권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성향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배당성향은 74%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소비경기가 회복되면 절대 배당액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4일 기준 21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1571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리더십 강화” … AI·로봇·자율차 등 관련 사업 박차
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DX(Device eXperience·가전 등) 부문에선 2030년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고 자원순환성을 높이며 기술 혁신을 통한 환경 난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같은 혁신 제품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결해 고객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로봇 시대를 대비해 유용한 제품 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2대 주주(4일 기준 지분 14.83%)이기도 하다.
그는 “DS(Device Solutions·반도체 등) 부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 All Around)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선단공정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에서 기술 개발과 전후방 SCM(공급망 관리) 구축을 완성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엔 “정규 배당을 지급한 후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규모의 잔여 재원이 파악되면 이 중 일부를 조기 환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 기준 주주에게 2021년 4월 10조7000억원(1주당 1578원)의 일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한편,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4일 대전 KAIST 강연에서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대만 반도체 업체)에 1~2년 뒤처져 있다”며 “하지만 TSMC가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 들어오는 시점부터는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5년 안에 TSMC를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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