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회사 서울·제주 호텔은 주말 예약이 꽉 찼다. 명동 대형 백화점에선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이나 의류 매장에 들러 원하는 상품을 쇼핑백에 가득 담고 있다. 종목토론실에는 ‘이제 슬슬 사야 할 때인가요’라는 개인 투자자의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증권사, 이달 12개 보고서 … 9곳이 호텔신라 목표가 상향
이 회사는 호텔신라. 4일 종가는 8만4100원. 연초 대비(1월 2일 종가 8만1500원) 주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이곳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꽃길을 예고한 것일까. 증권가에서는 지난 2일 12개의 보고서를 쏟아냈다. 12곳 중 9곳이 목표주가를 높였다.
한화투자증권은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 7521억원(전년 대비 31% 감소), 영업이익 345억원(전년 대비 128% 증가)의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리베이트 지급 방식을 변경하며 나타난 회계처리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R(travel retail·면세유통업) 사업에서 영업이익 252억원을 올렸는데, 당사 전망치인 119억원을 크게 상회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2분기 중국 현지 수요 개선에 따른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리스토킹(재고 보충)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유통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높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2029억원(전년 대비 159% 증가), 내년 영업이익은 525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내·외국인 여행 수요가 완전히 정상화되면 호텔신라가 전례없는 공급자 우위의 업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1, 3구역)을 운영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봤다. 4일 기준 1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1만5077원이다.
온라인면세점 전면 개편 … “기업 운영 효율화 노력”
호텔신라는 1973년 2월 삼성그룹 내 호텔사업부가 창설되며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79년 서울신라호텔, 1986년 신라면세점 서울점, 1989년 신라면세점 제주점, 1990년 제주신라호텔 등을 통해 국내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1979년 서울신라호텔 672개 객실에서 출발해 현재 5877개 객실(호텔신라 전체 브랜드)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인천공항 면세점, 2011년 김포공항 면세점을 열었고, 2013년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도 진출했다. 2014년부터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7년부터는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와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신라모노그램’,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있다.
7일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호텔 부문과 면세 부문 모두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노력도 하고 있다. 온라인 면세점 전면 개편으로 개인화 추천 서비스 및 온라인 쇼트폼 기능을 추가했으며, 업계 최초로 화상 상담 서비스 ‘라뷰온’ 오픈을 포함해 메타버스 콘텐츠 아트테크 기업과 업무협약(MOU)도 맺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기업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실한 재무구조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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